
중학생 아들과 함께 본 진격의 거인 시즌 1 - Part 1
1화부터 8화까지, 엄마와 아들이 함께 빠져든 이야기
아들의 추천, 의심 반 호기심 반
“엄마, 이거 진짜 재밌어. 그냥 좀비랑은 달라.”
중학생 아들이 어느 날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꺼낸 말이에요. 거인, 벽, 초대형, 갑옷… 생소한 단어들로 가득한 설명에 저는 고개를 갸우뚱했죠. 사실 처음엔 이게 무슨 유치한 판타지인가 싶었어요.
그런데요, 장난처럼 시작한 대화 끝에 저도 모르게 “그래, 같이 한 번 봐보자”라는 말이 나왔어요. 정말 별 기대 없이 보기 시작했는데, 불과 10분 만에 충격을 받고 말았죠. 분위기, 연출, 스토리 전개… 이건 단순한 애니메이션이 아니었어요.
아들과 함께 앉아 이 작품을 본다는 것, 그 자체가 저에겐 특별한 일이었고, 시간이 흐를수록 더 많은 대화를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작품 소개: 진격의 거인
『진격의 거인』은 2009년 만화로 시작해, 2013년 애니메이션으로 첫 방영된 이후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킨 일본 애니입니다.
'거인에게 위협받는 벽 속 인류'라는 자극적인 설정 아래, 생존, 전쟁, 정치, 권력, 기억, 자유, 윤리 등 다양한 주제를 아주 깊고 무겁게 풀어내죠.
스토리는 각 인물의 시선과 가치관이 충돌하며 서서히 진실을 밝혀가는 구조예요. 누가 적인지, 무엇이 진실인지조차 매 회차 바뀔 정도로 반전이 많고 철학적인 고민을 던져줘요. 그래서 어른들이 봐도 충분히 몰입감이 높은 작품이랍니다.
주요 등장인물 요약
에렌 예거 –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인물. 거인에 대한 분노로 시작해, 결국 스스로 거인이 되며 복잡한 존재가 됩니다.
미카사 아커만 – 에렌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는 전사. 에렌과의 유대는 가족 이상으로 깊어요.
아르민 알레르토 – 전략가 타입. 물리적 힘은 약하지만 탁월한 지능으로 수많은 위기를 넘기죠.
리바이 아커만 – 인류 최강의 병사. 차가운 성격이지만 누구보다 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사샤 블라우스 – 유쾌한 감자 소녀. 긴장 속에서 유머를 책임지는 감초 캐릭터예요.
라이너 & 베르톨트 – 동료인 줄 알았지만 사실은...? 시즌 2 이후 큰 반전의 핵심.
한지 조에 – 거인에 대한 과학적 호기심을 가진 캐릭터. 마니아적인 면모가 독특하고 매력적입니다.

1화~8화 요약 및 감상
초대형 거인의 등장
에렌이 살던 마을에 어느 날 갑자기 50m가 넘는 초대형 거인이 나타나고, 모든 일상이 파괴됩니다. 에렌은 어머니를 잃고, '모든 거인을 없애겠다'는 목표로 군에 입대하게 되죠.
훈련소, 그리고 사샤의 감자
군 생활 중 만나는 다양한 동료들, 특히 감자 하나를 먹다 교관에게 혼나는 사샤 장면은 우리 둘 다 웃음을 터뜨리게 만들었어요. 긴장감 속에서도 이렇게 소소한 유쾌함이 있다는 게 이 애니의 매력이죠.
첫 전투, 그리고 에렌의 죽음?
실전 첫 전투에서 수많은 훈련병들이 죽어나가고, 에렌도 결국 거인에게 잡아먹히는 장면이 나와요. 아들은 “진짜 끝난 거야?”라고 되묻더라고요. 상상도 못 한 전개에 둘 다 충격을 받았어요.
정체불명의 거인, 그리고 에렌
이후, 다른 거인을 공격하는 이상한 거인이 등장하고, 그 거인 속에서 에렌이 나와요. 죽은 줄 알았던 에렌이 거인으로 변해 돌아온 거죠. 이제부터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됩니다.
- 인간은 왜 벽 안에서 살아야 할까?
- 거인은 정말 악일까?
- 에렌은 이제 인간일까 거인일까?
- 자유란 무엇일까?
- 기억은 믿을 수 있을까?
아들과 나눈 진짜 이야기
이 작품을 보며 저희는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인간이란 존재, 권력의 속성, 복수의 정의, 자유의 의미. 이런 대화를 아들과 나누게 될 줄은 몰랐어요.
특히 아들이 “엄마, 근데 인간이 더 무서운 것 같아…”라고 말했을 때는, 정말 울컥했어요. 이 애니는 '거인 대 인간'의 싸움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현실과도 맞닿아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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